아내의맛 in 퀘벡 따라잡기 6일

홍현희-제이쓴 커플의 매력만점 퀘벡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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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BEC

캐나다가 간직한 러브레터, 퀘벡시티

퀘벡 주

아내의맛 in 퀘벡 따라잡기 6일
  1. 기간 5박6일
  2. 장소 퀘벡시티, 몽모렌시 폭포, 오를레앙 섬
  3. 현재 기온 17.5°C

여행 DAY-1

가자! 도깨비의 도시로~

드디어 캐나다 퀘벡시티로 떠난다. 


퀘벡시티는 오래 전부터 가보고 싶던 곳이었지만, TV조선 <아내의 맛>에서 홍현희 - 제이쓴 커플이 다녀온 모습은 퀘벡시티에 대한 열망을 더욱 부채질했다. 드라마 <도깨비> 속의 배경이 <아내의맛>과 만나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로맨틱 커플 여행지로 느껴졌다. 캐나다 퀘벡시티 여행이 결정되었을 때 밤잠을 설칠 정도로 설레었다. 토론토를 경유하여 가는 길마저도 짧게 느껴질 정도로 퀘벡으로의 여행은 셀레임 그 자체였다. 에어캐나다 Air Canada 를 이용해 토론토 한 번만 경유하고 바로 퀘벡시티에 도착할 수 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공항 밖으로 나오니 그제서야 실감이 났다. 모두가 사랑에 빠지는 낭만 도시, 퀘벡에 왔구나.


퀘벡시티는 어디를 둘러봐도 여유로움과 기분 좋은 느긋함이 흘러나왔다. 퀘벡시티의 분위기에 한껏 취해 있다 보니 어느새 예약한 호텔 앞에 도착했다. 퀘벡시티 여행을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예약한 것은 사실 항공권이 아니라 페어몬트 샤또 프롱트낙 호텔 Fairmont Le Chateau Frontenac이었다. 드라마 <도깨비> 속 공유가 소유한 호텔로 나온 곳일뿐더러 공유와 김고은의 사랑이 결실을 맺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잠들면 우리의 사랑도 드라마처럼 영원할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다. [희쓴커플's Pick] 

회전문을 통과해 고급 카펫과 화려한 샹들리에, 금빛으로 장식된 호텔 로비에 도착했다. 실제로 보니 TV 화면에서는 표현되지 않은 고풍스러움으로 가득했다. 프런트데스크에서 우리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무척이나 친절했다. 드라마 <도깨비 Goblin>을 보고 오게 되었다고 소개하자, 지배인은 도깨비 촬영하는 모습을 직접 보았다며 촬영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호텔을 찾는 세계적인 인사들의 친필을 받는 방명록에 김고은과 공유 사인도 받았다며 뿌듯해하는 지배인을 보자 드라마 도깨비의 성공이 내 어깨를 으쓱하게 해준다. 호텔을 보며 기뻐하는 나를 보자 드라마 촬영지를 지도에 표시해 건네주었다. 


객실에 들어가 보니 호텔의 클래식한 분위기가 객실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오랜 세월이 묻어나는 가구와 빈티지한 벽지는 고즈넉함을 선사했다. 대접받는다는 기분이 이런 걸까? 포근한 호텔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떴다. 꿈속에서만 만날 것 같은 이곳이 바로 내 눈앞에 펼쳐지다니 놀랍고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여행 DAY-2

드라마 <도깨비>의 흔적을 찾아서

샤또 프롱트낙 호텔의 조식은 기대 이상이었다. 간단해 보이는 오믈렛도 정성껏 만들어주는 모습이 마음에 쏙 들었다. 향긋한 커피와 맛있는 빵, 그리고 은은한 음악소리와 격조 높은 서비스까지 있었다. 호텔 조식 뷔페가 이렇게 근사할 수 있을지 몰랐다.


오전 10시에는 호텔 가이드 투어가 있었다. 궁금했던 호텔 구석구석을 빠짐없이 살펴볼 수 있어 유용했다. 가이드 투어는 50분간 이어졌고, 투숙객은 무료지만 비투숙객은 비용을 지불해야 들을 수 있다. 친절한 가이드는 페어몬트 샤또 프롱트낙은 1893년에 건립되어 120년 이상 남아 있는 유서 깊은 건축물이라고 자부심을 가지고 설명했다. 캐나다 국립 사적지로도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호텔의 역사와 에피소드들을 알고 나니, 호텔이 더욱 친근감있게 느껴진다. 


이제 본격적으로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를 찾아 떠나볼까? 체크인할 때 받은 도깨비 촬영장 지도를 챙겼다. 퀘벡시티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익히기 위해 퀘벡시티의 가장 큰 건물에 제일 먼저 도착했다. 마리 귀야르 Marie-Guyart 꼭대기에 위치한 캐피털 전망대 Observatoire de la Capitale는 퀘벡시티에서 가장 높은 뷰를 볼 수 있는 곳이었다. 31층 꼭대기에 오르면 221m 높이에서 아기자기한 퀘벡시티의 모습을 360도 파노라마 뷰로 내려다볼 수 있다. 세인트 로렌스 강과 올드 퀘벡의 정경이 어우러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의 모습의 면면이 따스하게 드러났다. 위에서 살펴 보니, 가고 싶었던 장소들이 모두 오밀조밀 모여 있어 도보 여행하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전망대는 오후 5시면 문을 닫는다고 해서 조금 아쉬웠다. 저녁에 다시 와서 퀘벡 시티의 야경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말이다. 

퀘벡시티에서 제일 먼저 가고 싶었던 투어니 분수 Tourny Fountain를 찾았다. 보통 드라마 <도깨비> 속 촬영지 하면, 빨간 문을 제일 먼저 떠올리지만 내게는 투어니 분수가 가장 인상 깊었다. 퀘벡 주의사당의 투어니 분수를 배경으로 공유와 김고은이 서 있는 모습이 오래도록 여운이 남았기 때문이었다. 투어니 분수는 퀘벡시티 400주년을 기념하여 퀘벡의 대표 백화점인 Simons 백화점에서 기증한 분수로 퀘벡 주의사당 앞에 위치하고 있어 고풍스러운 의사당 건물들과 녹음이 짙은 나무들이 정말 멋스러웠다. 1855년 파리 월드 페어 Paris World Fair에서 금메달 수상 기록도 있는 분수라고 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실물이 더욱 아름답다.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철거되어 벼룩시장에 나온 이 분수를 퀘벡의 성공한 사업가 Peter Simons가 여행차 프랑스에 방문하였다가 성공적인 비즈니스가 가능하게 해준 퀘벡시티 시민들에게 보답코자 구매하여 기증한 것이다. 참고로 퀘벡 주의사당은 1886년에 프랑스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졌는데, 전 세계 주의사당 건물 중 퀘벡 주의사당이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곳이란다. 매시간마다 영어 무료 가이드 투어가 진행되고 있어 주의사당의 화려한 인테리어를 엿보았다. 주의사당이 이렇게 예쁜 것은 반칙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건물 내부에는 퀘벡 출신의 유명인을 조각한 22개의 청동상 등 다양한 미술품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희쓴커플's Pick]  


다음 행선지는 1년 내내 크리스마스를 만날 수 있는 부티크 노엘 La Boutique de Noel 이다. 퀘벡에서 선물을 사려고 점 찍어놓은 곳 중 하나였다. 1년 내내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으며 크리스마스 용품을 쇼핑할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색색깔의 아름다운 전구와 예쁜 크리스마스 소품들을 구경하다가 샤또 프롱트낙 호텔 모양으로 된 크리스마스 장식을 발견했다. 매년 우리 집 크리스마스 트리에 페어몬트 호텔 오너먼트가 달린 모습을 보면 오늘의 설렘과 흥분이 고스란히 떠오를 것 같다. "Merry Christmas!" 친절한 사장님이 내게 인사를 건넸다. 수줍게 "Merry Christmas!"라고 대답하고 나니, 크리스마스의 설렘이 내 몸 가득 퍼져나갔다. [희쓴커플's Pick]  


단풍국답게 퀘벡시티에서 30분 정도 차를 타고 달리자 메이플 농장이 나타났다. 전 세계 메이플 시럽의 72% 정도가 캐나다에서 생산되고, 퀘벡 주는 전 세계에서 메이플 시럽을 가장 많이 생산한다고 한다. 3월 ~ 4월쯤에 오면 겨울이 지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달콤한 메이플 수액을 직접 수확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캐나다 사람들은 봄이 찾아오면 가족 나들이로 메이플 농장을 찾는다고 하니 신기했다. 단풍나무에 구멍을 뚫어 흘러나온 수액을 큰 통에 모아 오래 끓이니 메이플 시럽이 되었다. 리자드 가족 Lessard Family이 운영하는 메이플 농장 Érablière du Lac-Beauport 은 아름다운 로렌시아 고원을 끼고 있었다. 메이플 박물관을 한참 구경하고 돌아왔더니, 전통적인 슈가 셱 저녁 식사가 차려져 있다. 메이플 시럽을 듬뿍 뿌린 팬케이크, 메이플 햄, 미트 파이, 병아리콩 수프 등 농가에서 정성껏 차린 푸짐한 식탁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왔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식사를 함께 한 사람들과 춤도 추었다. 흥겨운 축제 같은 식사였다. 겨울이면 눈에 메이플 시럽을 얼려 먹는 메이플 태피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친구들에게 선물로 나눠 줄 품질 좋은 메이플 시럽도 저렴한 가격으로 잔뜩 구매했다. 

여행 DAY-3

도깨비의 마법이 시작된다

상쾌한 아침 햇살과 함께 눈을 떴다. 하루 종일 돌아다녀서 그런지 오전에는 푹 쉬면서 재충전하고 싶다. 희쓴 커플이 다녀온 스트롬 스파 Strom Spa를 찾았다. 모던하고 세련된 호텔 수영장 같은 분위기였다. 아브라함 평원 바로 옆에 있어서 호텔에서 차로 10분 정도 밖에 안 걸릴 정도로 가까웠다. 도시에서 노르딕 스파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퀘벡 여행 중 들러서 피로를 풀기에 그만이다. 바에서 음료도 주문하고, 음식도 먹을 수 있었다. 메뉴에 비빔밥도 있어 반가웠다.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사우나를 즐기고, 인피니피 풀에서 황홀한 주변 풍광을 감상하고, 해먹에 등을 기대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했다. 몸 안의 나쁜 기운들이 사라진 기분이다. 요가, 마사지 등 프로그램도 다양했다. 희쓴 커플처럼 요가를 해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하지 못해 아쉬웠다.  [희쓴커플's Pick]  


북미에서 가장 아주 오래된 식료품점이 있다고 해 들렀다. 무려 140년이 넘은 세월 동안 같은 자리에서 운영되고 있는 모아상 그로서리Épicerie J.A. Moisan 이다. 퀘벡 로컬 사람들은 물론 여행객들에게도 사랑받는 장소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은 물론, 바질 페스토, 핑크 다이아몬드 소금 같은 신기한 식재료들도 많았다. 잼이나 소스 종류도 다양했다. 메이플 시럽으로 만든 젤리, 사탕, 잼들도 있었다. [희쓴커플's Pick]


퀘벡시티는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프랑스 문화가 고스란히 살아 있어 유럽인 듯, 유럽 아닌, 유럽 같은 도시였다. 퀘벡은 사계절 내내 근사한 여행지이지만, 내가 여름에 퀘벡에 온 이유는 녹음이 우거지고 활기찬 분위기를 거리를 즐기고 싶어서였다. 거리의 악사들이 사랑을 노래하고, 그림을 그리는 아티스트들은 이젤을 걸고 풍경을 그려내고 있었다. 레스토랑 테라스에서는 차갑게 식힌 화이트 와인과 홍합찜을 먹으며 즐거워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정원을 장식하고 있는 활짝 핀 꽃들이 퀘벡시티의 아름다움을 한껏 더했다. 도깨비 커플이 거닐던 쁘티 샹플랑은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가장 퀘벡시티에서 보고 싶은 풍경이 자리한 곳이었다. 카페,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로 가득해 구경거리도 많았다. 도깨비 빨간 문 위치를 정확히 몰라서 헤맬거라 생각했지만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빨간 문과 함께 인증샷을 찍고 있어,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희쓴커플's Pick]


빨간 문 바로 뒤편에 독특한 조각 작품 숍이 보였다. 퀘벡시티 목공예 숍인 플라망드 스컵터 Flamand Sculpteur 다. 드라마 <도깨비>에 나오는 빨간 문을 직접 조각해 판매하고 있었다.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빨간 문 조각 외에도 샤또 프롱트낙 호텔이나 올드 퀘벡의 풍경, 퀘벡의 자연을 담은 조각품들이 이색적이었다. 가이드 투어 및 조각 워크숍도 가능하다고 한다. [희쓴커플's Pick]

점심으로 간단히 푸틴을 먹기로 했다. 푸틴은 퀘벡에서 꼭 맛봐야 하는 간식이다. 프렌치프라이에 신선한 치즈, 그레이비소스를 얹어 먹는다. 푸틴이 맛있다고 소문난 라부쉬 La Buche를 찾았다. 이곳은 전통 퀘벡 요리와 현대 요리가 가미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었다. 식당 내부는 이틀째 방문했던 메이플 농장처럼 편안하고 푸근한 분위기였다. 푸틴이 먹고 싶었지만, 메뉴판을 보고나니 마음이 달라진다. 푸틴과 함께 돼지고기 스튜, 훈제 메이플 연어, 디저트로 먹기 좋은 슈거 파이도 추가로 주문했다. 퀘벡 전통 음식을 먹으니 퀘벡 여행에 온 감회가 더욱 깊어지는 것 같다. 특히 쫄깃쫄깃한 식감이 남다른 이 곳의 푸틴용 치즈를 잊을 수가 없다. [희쓴커플's Pick] 


식사를 하고 호텔을 바라보며 동쪽으로 쭉 걸어가다보니 돌로 만든 옛날식 건물들과 퀘벡시티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벽화가 등장한다. 벽화가 낯이 익다 싶었는데, 이 곳 역시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였던 플레이스 로얄이다. 5층 높이에 그려 넣은 실물크기의 벽화는 가까이에서 살펴보니 무척 정교했다. 총 12명의 아티스트가 2,550 시간 동안이나 작업했다고 한다. 벽화 속 등장인물처럼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했더니 마치 프랑스 골목 어딘가에 있는 것만 같이 사진이 나왔다. 좁은 골목길이 시작되어 마음 내키는 곳을 따라 마냥 걷기 시작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마지막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희쓴커플's Pick] 


샤또 프롱트낙 호텔 뒤편으로 펼쳐진 뒤프랭 테라스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기 너무나 좋은 곳이었다. 세인트 로렌스 강을 따라 산책길을 거닐며 거리의 악사들이 연주하는 도깨비 주제곡을 들으니 꿈만 같다. 벤치에 앉아서 강너머에 있는 예쁜 마을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하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겨울에는 뒤프랭 테라스에서 눈썰매도 탈 수 있고, 윈터 카니발 축제도 열린다고 한다. 겨울의 퀘벡은 어떤 풍경일지 기대된다. 퀘벡시티에 밤이 찾아오면서 빨간 벽돌의 샤토 프롱트낙 호텔은 화려한 조명으로 한층 더 운치를 더했다. [희쓴커플's Pick]  


특별한 일정 없이 올드 퀘벡을 산책하다보니 몇 시간이 훌쩍 흘러버렸다. 어두운 밤이 찾아온 퀘벡시티의 모습을 보니 왜 이 곳이 최고의 낭만여행지로 부르는지 알 듯했다. 저녁식사는 올드 퀘벡 중심부에 있는 비스트로 로리진 Bistro L'Orygine에 들렀다. 신선한 유기농 식재료로 만든 음식점이었다. 인스타그램에서 뜨는 곳이라고 해서 큰 기대 없이 예약했는데, 분위기면 분위기 음식 맛이면 맛 모두 훌륭해서 놀랐다. 리소토가 원래 이런 맛이었나 싶을 만큼, 살면서 처음 맛보는 창의적인 조합이었다. 퀘벡 시티 여행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장소였다. 음식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처럼 멋있게 플레이팅되어 사진 찍기도 좋았다. 칵테일도 훌륭했다. 

여행 DAY-4

몽모렌시 폭포와 오를레앙 섬

400년이 훨씬 넘은 역사에서 오는 문화적인 풍요로움, 유네스코 세계유산지 퀘벡시티지만 문화, 역사적인 요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대자연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곳이 퀘벡시티이기도 하다.

 

퀘벡시티의 구석구석을 돌아봤으니 이제 오늘의 행선지는 시원한 물줄기가 일품이라는 몽모렌시 폭포 Monmorency Falls이다. 퀘벡 다운타운에서 차로 30여분 달리니 금세 도착했다. 가을이 오면 알록달록 예쁜 단풍으로 가득하고, 겨울에는 얼어붙은 폭포 물줄기 위로 암벽 등반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몽모렌시 강어귀에 위치한 몽모렌시 폭포의 낙차는 무려 83m로, 세계 3대 폭포로 이름난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30m가 높다고 한다. 파란 하늘과 몽글몽글 구름이 한데 모여 초여름의 상큼함을 잔뜩 뽐내고 있었다. 


몽모렌시 폭포에 도착하자 시원하게 집라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혼자 해도 되고, 친구와 함께 해도 된다길래 남자친구와 하겠다고 했다. 3! 2! 1! 우렁찬 카운트다운 소리가 들려온다. 하네스 차고 준비할 때만 해도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카운트다운 소리를 듣고 있으려니 긴장감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이쯤에서 못하겠다'라고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어느덧 하늘을 날고 있었다. 오른 편에는 거대한 폭포수가 흐르고 있고, 왼편에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 집라인을 타고 300m 거리를 순식간에 돌파했다. 집라인 외에도 폭포 바로 옆에서 암벽 등반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희쓴커플's Pick]


몽모렌시 폭포 위에 도착하자 18세기에 지어진 마노아르 몽모렌시 Manoir Montmorency 별장이 나왔다. 현재는 500명이나 수용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자 기념품 숍이다.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산책하듯 둘러보기 좋은 곳이었다. 테라스 자리에서는 퀘벡의 멋진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졌다. [희쓴커플's Pick]


몽모렌시 폭포에서 봤던 긴 다리를 건너 오를레앙 섬으로 향했다. 오를레앙 섬은 1953년 탐험가 쟈끄 까르티에가 첫 발을 디딘 후 프랑스인들이 최초로 정박한 곳이다. 수백 년 된 프랑스식 농가와 제분소,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등 크고 작은 볼거리들로 가득했다. 


가족이 대를 이어 하는 식당을 찾았다. 가족만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맛있게 지어내는 음식은 맛보다도 더욱 의미 있기 때문이다. 오를레앙 섬의 카시스 몬나 엣 필레스 Cassis Monna et filles는 5대째 이어내려온다는 로컬 맛집이었다. 특히 블랙 커런트 와인으로 유명했다. 매년 5만 병 이상의 와인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레스토랑이 자리한 넓은 초록빛 들판은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와이너리를 안내해주는 앤에게 왜 포도가 아닌 블랙 커런트를 이용하느냐고 물었다. 블랙 커런트가 혹독한 퀘벡 겨울에도 잘 살아남고, 약효가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대답해주었다. 잔에 담긴 와인 에는 블랙커런트의 진한 향기로 가득했다. 와인은 차갑게 식혀서 식전주로 마시기 좋았다. 상점에는 블랙커런트로 만든 식초, 케첩, 잼, 젤리 등 다양한 제품도 있었다. 따뜻한 고트 치즈와 블랙 커런트 꿀로 만든 샐러드와 푸틴, 블랙커런트 케첩과 함께 먹는 홈메이드 소시지를 주문했다. 블랙커런트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완벽한 점심 식사였다.

점심을 든든히 먹었으니 운동 좀 해볼까? 자전거를 빌려 섬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아기자기한 섬마을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며 초여름이 상쾌한 바람을 맞으니 기분이 너무 좋다. 마을 곳곳에 위치한 과수원이나 꽃밭 등 초록초록한 경치가 근사하다. 한여름에는 해바라기 밭에 꽃들이 활짝 피어서 사진 찍기에도 그만이라고 한다. 한 시간 정도 탔더니 벌써 배가 고프다. 자전거는 물론 전자 자전거나 스쿠터를 빌릴 수도 있었는데 후회가 된다. 좀 더 둘러보고 싶지만 반납하고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달콤한 초콜릿 향기에 취해 발걸음이 이끄는 곳으로 다가갔다. 쇼콜라티에 오를레앙 Chocolaterie lle d'Orleans 이다. 200년 이상 된 오래된 건물에 초콜릿 가게가 있었다. 동화 속에나 나올법했다. 초콜릿 장인이 있는 곳답게 가게 입구부터 달콤한 향으로 가득했다. 캐나다답게 메이플이 들어간 초콜릿도 있고, 진귀한 트러플이 있는 초콜릿이 있는가 하면, 오를레앙 섬에서 유명한 과일과 견과류가 잔뜩 들어가 있는 초콜릿도 있었다. 섬세하게 만들어진 초콜릿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차원이 다른 초콜릿이라고 하면 이해가 될까? 초콜릿이 이렇게 다양한 맛을 품고 있었는지 처음 알았다.  


티기두 잼 공장 Confiturerie Tigidou은 유기농 잼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오를레앙 섬 토박이인 빈센트는 첫 직업이 딸기 따는 것이었는데, 13세살에 전용 딸기밭을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농부보다는 잼 만드는 사람이 체질에 맞는다는 것을 확인한 후 유기농 농법으로 지은 오를레앙 섬 딸기를 이용해 잼을 만들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티기두'라는 이름이 신기해서 무슨 의미인지 물었더니, 노스트라다무스가 잼에 관한 쓴 책에서 'Tigidou'는 빈티지 제조 방식의 영어 표현이라고 했다. 노스트라다무스와 잼이라니, 어울리지 않지만 흥미로운 조합이다. 소박한 외관과는 달리 고풍스러운 내부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다. 밭에서 직접 민트와 딸기를 따고 딸기잼도 직접 만들어보았다. 허브와 꽃 향을 가미해 유기농 설탕으로 만든 잼은 정갈하지만 깔끔한 맛이었다. 인공적인 설탕 맛이 들어가 있지 않아서 그런지 많이 달지는 않았지만, 잼에서 은은한 꽃 향이 전해졌다.  [희쓴커플's Pick]  


오를레앙 섬에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저녁 시간이 되었다. 퀘벡시티로 돌아와 오후 8시부터 고스트 워킹 투어 Ghost Walking Tour에 참여했다. 퀘벡시티에 깜깜한 밤이 찾아오자, 섬뜩한 복장을 한 가이드가 성냥을 켜서 등불을 밝혀 분위기를 주도했다. 퀘벡 귀신 이야기를 들으며 90분간 올드 퀘벡을 걷다 보니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갔다. 처음에는 마치 유령들이 옆에 있는 것처럼 느껴져 남자친구 손을 꼭 잡고 걸었다. 시간이 지나자 올드 퀘벡의 밤 정취를 즐기는 로맨틱한 산책처럼 느껴졌다. 독특한 데이트 코스로 추천하고 싶다. [희쓴커플's Pick]

여행 DAY-5

퀘벡에서 크루즈를 탄다고?

퀘벡에서 출발하는 크루즈가 있다길래 얼른 예약했다. 배에서 보는 퀘벡시티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된다. AML크루즈 AML Louis Jolliet Cruise를 타고 유유자적 세인트 로렌스 강을 항해했다. 올드 퀘벡에서 오전 11시에 출발해 몽모렌시 폭포를 들렀다 돌아오는 1시간 30분 코스이다. 어제 집라인을 즐겼던 몽모렌시 폭포까지 간다니 괜스레 더 반갑다. 크루즈에서 보는 샤또 프롱트낙 호텔의 뷰가 남다르다. 퀘벡시티 인생 사진을 크루즈 위에서 건졌다. 오를레앙 섬을 지나 퀘벡시티의 아름다운 모습이 물살과 함께 흘러간다. 퀘벡의 자연과 문화유산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야외 테라스에 느긋하게 자리를 잡고 나른한 햇살에 몸을 맡겼다. 크루즈 내에 있는 비스트로에서는 간단한 간식도 주문할 수 있어 편리했다. 커피와 샌드위치를 주문해 테라스 자리에 앉아 여행의 여운을 즐기다니 금세 도착했다. [희쓴커플's Pick]


크루즈 가이드가 퀘벡시티에서 얼마나 더 머무느냐고 물어보았다. 내일 아침에 바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했더니, 우리보다 더 아쉬워했다. 퀘벡시티 여행 중 고래 관찰 크루즈는 꼭 타보라고 추천했다. 고래 관측에 최적화된 조디악 보트/크루즈를 타고 세계적인 고래 관측 성지로 떠나는 투어라고 했다. 고래 관측이 가능한 6월에서 9월까지 떠나는 일정으로, 아침 9시에 퀘벡시티에서 출발해, 오후 1시쯤 죠디악 보트 / 크루즈에 탑승해 고래를 관찰한다고 했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경이로운 풍경과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생물체인 고래를 만나는 감동이 남다르다며, 꼭 타보라고 거듭 추천했다. 고래 관측 투어에서는 밍크고래, 긴 수염 고래, 벨루가 흰돌고래 등 13종 이상의 다양한 고래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고래 관측 크루즈 외에도 밤에 서커스 공연과 불꽃놀이, DJ 파티까지 즐길 수 있는 크루즈도 있다는데 다음에는 다양한 크루즈를 타보고 싶다. 


슬슬 점심식사를 하러 가볼까나? 수제 소시지로 유명한 피에블루 Pied Blue는 퀘벡에서 유쾌한 기억으로 남은 레스토랑이었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앤티크 식기에서 오래도록 음식을 만들어 온 사람들의 포스가 느껴졌다. 집처럼 아늑한 분위기라 처음 왔는데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친절한 미소와 상냥하고 따뜻한 서비스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희쓴커플's Pick]


점심 식사 후, 시타델 La Citadelle로 향했다. 퀘벡 구시가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이곳에서 보는 경관이 멋지다고 로컬 친구가 직접 추천해준 곳이기 때문이다. 시타델은 프랑스군이 처음 건설하기 시작해, 영국군이 들어와 완성한 곳이다. 미국과 영국 전쟁 당시 군사 방어용으로 지어졌지만, 전쟁에는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다니 신기하다. 여름 시즌에는 매일 오전 10시에 근위병 교대식도 볼 수 있다는데 오후에 방문해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희쓴커플's Pick] 

뒤프랑 테라스를 따라 걷다 보니,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의 묘비가 있던 바로 그곳이었다. 정확한 명칭은 Parc du Bastion-de-la-Reine이다. 드라마 속 묘비는 없었지만, 경치만큼은 최고였다. 세인트 로렌스 강과 샤또 프롱트낙 호텔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다. 김고은이 된 듯 민들레 씨앗을 불며 소원을 빌었다. 퀘벡 현지 사람들의 일상 속 휴식처인 아브라함 평원까지 이어서 산책했다. 아브라함 평원은 1759년 아브라함 평원 전투가 벌어졌다고 해 이름을 얻게 되었다는데, 현재는 주민들이 여유를 만끽하며 조깅, 소풍을 즐기는 장소가 되었다. 이 곳에서는 와인이 마셔도 된다고 들었어서 와인과 돗자리, 샌드위치를 사들고 왔다. 드넓고 푸른 잔디밭에 누워 눈을 감았다. 분주한 곳에 벗어나 고요한 공기로 가득한 곳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오래된 대포와 성채를 구경하며 와인 피크닉을 하고 있자니 정말 다른 세상에 온 것만 같다. [희쓴커플's Pick]


저녁 식사는 씨엘 비스트로 Ciel Bistro-Bar tournant로 정했다. 높은 건물이 거의 없는 퀘벡시티다 보니, 씨엘 비스트로에서는 퀘벡시티의 야경과 함께 멋진 저녁식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콩코드 호텔 28층에 위치한 이곳은 360도로 회전하며, 퀘벡시티의 야경을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었다. 맛은 물론 비주얼까지 훌륭해 무척 만족스러웠다. 


이대로 퀘벡의 마지막 날 밤을 마무리하기에 너무 아쉬워, 나이트라이프를 즐기는 장소로 유명한 그랑 알리 Grande-Allée 지역을 찾았다. 빅토리아 시대의 건축물이 남아 있어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었다. 퀘벡에서 제일 잘나가는 인싸들만 모인다는 나이트클럽인 르 다고버트 Le Dagobert는 소문대로였다. 자정이 지나자 멋지게 차려입은 사람들로 가득해 한여름밤의 퀘벡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여행 DAY-6

굿바이, 퀘벡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 퀘벡시티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눈에 더 담고 싶었다. 그동안 즐거운 추억만 남겨준 퀘벡시티를 떠나려니 마음 한구석이 아쉽다. 프랑스식 빵집으로 유명한 파이아 Paillard에 들러 크루아상과 커피를 주문했다. 오븐에 갓 구운 빵들은 따뜻하니 맛있었다. 추가로 주문한 샌드위치와 바게트도 빨리 나왔다. 


이제 모든 일정을 마치고, 퀘벡과 마지막 인사를 나눠야 할 시간이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만 생각하고 왔는데, 퀘벡시티는 그 외에도 다양한 매력이 가득한 로맨틱한 여행지였다. 낮에도 밤에도 낭만 가득한 올드 퀘벡에서는 어딜 걸어도 데이트에 딱이였다. 그 외에도 몽모렌시 폭포, 오를레앙 섬의 아기자기한 마을 탐방, 크루즈 투어 등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있어 행복했다. 퀘벡에서 맛본 음식들도 하나씩 떠올랐다. 신선한 로컬 재료를 활용해 만든 프랑스 리옹 비스트로와 할머니가 만들어준 것 같은 캐나다 홈 스타일 쿠킹,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 맛집도 여행을 풍요롭게 만들어준 일등공신이었다. 먹을수록 중독되는 푸틴도 자꾸 생각난다. 트렌디하면서도 퀘벡다움을 잃지 않았던 이들의 음식은 감동 그 자체였다. 


공항으로 출발하기 직전, 페어몬트 샤토 프롱트낙 호텔로 달려가 금빛 우편함에 엽서를 넣었다. <도깨비>처럼 지금 우리의 마음이 영원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반 우편으로 각각의 주소에 엽서를 보냈다. 일반 우편으로 보냈으니 몇 달 후에야 받을 수 있을거다. 그때 또 몇 달 전 퀘벡에서 썼던 엽서를 보는 감동은 또 어떨지 벌써 기대된다. 그 시간만큼 우리의 사이는 더욱 깊어져있겠지?  퀘벡 여행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 비행기 시간 늦기 전에 얼른 출발해야겠다. 


굿바이 퀘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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