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식보라 커플 따라잡기 7일

캐나다 로키에서 진짜 겨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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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FF & LAKE LOUISE

온통 하얀 눈으로 가득한 신비로운 광경의 겨울 로키 여행

알버타 주

경식보라 커플 따라잡기 7일
  1. 기간 6박7일
  2. 장소 밴쿠버, 재스퍼, 밴프, 레이크루이스
  3. 현재 기온 5.0°C

여행 DAY-1

로키를 향해 달리는 눈꽃 열차

칙칙폭폭! 기차 타고 로키로 떠난다.


밴쿠버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비아 레일을 탑승할 수 있는 밴쿠버 퍼시픽 역으로 탑승시간에 맞춰 이동했다. 기차로 이동하는 과정 자체가 여행이라니, 생각만 해도 설렌다. 비아레일 Via Rail은 대서양에서 태평양까지 국토 전역에 이르는 캐나다의 국영 철도이다. 내가 예약한 코스는 비아레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스인 캐네디안 라인의 밴쿠버 - 재스퍼 코스다. 기차에서 머무는 20시간 동안 편안하게 머물고 싶어서 슬리퍼 클래스로 예약했다. 기차 칸 안에 있는 침대에 누워 아름다운 겨울 경치를 바라보며 이동을 하다보니 마치 해리포터 호그와츠 기차를 탄 듯한 기분도 든다. 참고로 캐네디안 라인은 밴쿠버에서 시작해, 재스퍼, 에드먼튼, 사스카운, 위니펙, 토론토 구간을 거치는 무려 4,500km에 이르는 구간으로 서부 밴쿠버에서부터 동부 토론토까지 꼬박 3박 4일이 걸린다. 기차를 타고 거대한 대륙을 횡단하는 기분은 어떨까? 다음 기회에는 캐나다 대륙 횡단 기차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설레임과 호기심이 밀려온다.

비아레일에 올라 편안한 의자에 기대어 앉았다. 출발시간이 되자 기차가 선로를 따라 부드럽게 나아간다. 드디어 출발이구나!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비아 레일은 지상 위의 크루즈라는 별칭답게 모든 시설이 선내에 구비되어 있다. 슬리퍼 클래스에 숙박하면 침대와 세면대가 딸린 개인 캐빈에서부터 식사가 무료로 제공된다. 샤워시설, 라운지가 붙어 있는 파크 카도 이용할 수 있다. 파크 카에는 음료수와 컵, 쿠키와 바나나 같은 간식, 커피가 항상 준비되어 있었다. 천장이 유리로 된 전망차인 스카이라인 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기차 내부를 이리저리 둘러보다 미리 예약한 저녁 식사시간이 되어 식당칸으로 갔다. 기차 여행에서 주는 식사는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셰프가 직접 조리하여 만드는 3 코스 요리를 먹으며 캐나다 와인을 마셨다.


비아레일은 로키의 보석 '옥'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도시, 재스퍼로 향하고 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로키의 비경을 벗 삼아 여행의 여유를 만끽했다. 기차안에서 편안하게 쉬면서 캐나다의 다이나믹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기차여행의 매력이다. 실제 기차에서 바라본 캐나다의 풍경은 감탄 그 자체였다. 자연을 배경으로 놓아진 철도인 만큼 캐나다의 자연속을 뚫고 이동하는 기분이었다. 기차 또한 편안하고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넓어서 자동차 여행이나 비행기 여행으로는 느낄 수 없는 여유로움이 가득했다.


한국에서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못 읽었던 책들도 실컷 읽고, 음악도 마음껏 들었다. 그동안 한국에서의 바쁜 삶에서 멀어지려는 듯 천천히 캐나다에서의 시간 속에 녹아들고 있었다. 숲길에 들어서면 하얀 눈으로 뒤덮인 삼나무 가지들이 기차 차창을 쓰다듬고 지나간다. 그런데 이상하다. 어두운 밤이 되어도 스카이라인 카의 불이 켜지질 않는다. 정전을 의심하고 있었는데, 승무원이 다가와 밤하늘의 달빛과 별빛을 볼 수 있게 실내 등을 최대한 줄였다고 얘기해주었다. 기차의 차장 속으로 별들이 쏟아진다. 우주 속을 달리는 것마냥 또 다른 공간에 와있는 것만 같다. 예상치 못했던 고요한 어둠 속의 아름다움이었다.  


대한민국 100배에 달하는 광활한 캐나다 대륙을 횡단하는 기차 여행은 여유로움 그 자체였다. 따뜻한 기차 내부에서 눈으로 덮인 겨울 로키 산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점도 좋았다. 밤 10시가 지나자 기차 내 승객들이 하나둘씩 잠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승무원에게 부탁하니 의자였던 공간을 침대로 만들어 주었다. 나만의 아늑한 공간이 생기니 긴장이 풀리면서 잠이 쏟아졌다. 

여행 DAY-2

우와, 레이크 루이스다!

푹 잠들고 일어났더니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간단히 샌드위치와 브라우니를 아침식사로 주문했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 한 잔과 책 한 권을 손에 들고 스카이라인 카로 이동했다. 작은 계단을 오르면 열차의 2층이다. 천장과 창문이 유리돔으로 되어있는 스카이라인 카는 비아레일 기차 여행 중 가장 좋아했던 곳이다. 4D 영화관에 있는 것 같이 양 옆은 물론 하늘까지 바깥 경치를 180도 시선에서 구경하며 이동하는 경험이라니.. 기차에서 보는 장엄한 로키 전망과 아름다운 작은 산악 마을은 동화 속 풍경 그 자체였다. 눈 덮인 캐나다 로키의 아름다운 설경은 보기만 해도 큰 감동을 주었다. 이런 풍경을 손쉽게 만날 수 있다니 믿기지 않을 지경이다. 유명한 폭포를 지나갈 때는 기차에서 방송도 해주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보는 것이 훨씬 더 웅장하고 멋지다. 기차 여행에 적응하며 캐나다의 분위기를 만끽하던 차, 어느새 비아레일은 재스퍼 역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기차에서의 시간이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가 하차하는 것이 아쉽게 느껴졌다.  


재스퍼에 도착한 후 미리 예약한 셔틀버스를 타고, 레이크 루이스 Lake Louise에 향했다. 이번 캐나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대가 큰 곳이다. 버스가 목적지에 다다를 수록 가슴이 더욱 뛰었다. 마침내 레이크 루이스에 도착했다.. 은빛의 레이크 루이스가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눈앞에 펼쳐졌다. 푸른 호수가 빅토리아 빙하와 주변 산봉우리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밴프 국립공원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칭송받는 것이 너무도 이해가 됐다. 사진을 보며 꿈꾸던 곳이 바로 내 눈 앞에 사진처럼 펼쳐지니 신기하기만 했다. 레이크 루이스와 함께 로키산맥 최고의 호텔인 페어몬트 샤또 레이크 루이스 Fairmont Chateau Lake Louise의 웅장한 석조 건물이 그림처럼 어우러졌다. 방 안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일부러 호수 전망으로 예약했는데, 객실에서 바라보는 호수는 또 다른 그림이었다. 창밖의 풍경만 바라보고 있어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샤또 레이크 루이스는 이름처럼 우아한 고성에 들어온 것 같았다. 샤또(Chateau)는 프랑스어로 대저택, 성을 뜻한다. 객실에 놓인 가구 하나하나에도 기품이 느껴졌다.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다.  

호텔 내부에 있는 레스토랑인 알파인 소셜 Alpine Social에서 저녁을 먹었다. 해산물 수프와 35일간 드라이 에이징 시킨 알버타 주에서 생산된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알버타 주에서 직접 재배한 신선한 식재료를 가지고 만들어내는 음식은 하나같이 훌륭했다. 멋진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이었다. 페어몬트 호텔에서 먹는 식사라 가격이 너무 비싸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맛과 분위기를 모두 고려했을 때 합리적인 가격이었다. 


레이크 루이스 주변에는 환상적인 아이스 매직 페스티벌 Ice Magic Festival이 한창이었다. 아이스 매직 페스티벌은 1월 중순쯤 12일간 펼쳐지는 밴프의 대표 겨울 축제이다. 얼음으로 만든 멋진 성벽이 눈앞에 보였다. 겨울 왕국이 실제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아이스 매직 페스티벌은 얼음조각으로 밴프와 레이크 루이스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다. 페어몬트 샤또 레이크 루이스 호텔에 숙박하니 아이스 매직 페스티벌 티켓을 무료로 제공해주었다. 밤에 방문한 아이스 매직 페스티벌은 화려한 조명 너머로 얼음 조각들이 마법에 걸린 듯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축제가 끝나도 얼음으로 만든 조각품들은 남아서 볼 수 있다고 하니 축제 기간을 놓쳐 방문한다고 해도 크게 아쉬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야외에는 얼음으로 만든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사진에서만 보던 아이스 바 Ice Bar였다. 칵테일을 주문하자, 얼음으로 만든 잔에 담아 준다. 얼음잔에 마시는 칵테일이라니, 입이 잔에 붙어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는데 차갑다는 점 외에는 일반 컵과 다를 바가 없었다.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어서 잊을 수 없다. 여기서 찍은 사진을 보면 이 순간의 색다른 기분을 계속 기억할 수 있겠지? 

여행 DAY-3

뽀드득뽀드득 스노슈잉 & 스케이팅과 말이 끄는 썰매

겨울이 되면 호수 전체가 얼어붙기 때문에 레이크 루이스를 배경으로 아이스 스케이트도 탈 수 있다. 얼어붙은 호수에서 타는 스케이트는 일반 스케이트장에서 타는 것과 전혀 다른 생동감이 있다. 어정쩡한 자세로 아이스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데, 다시 보니 이곳은 아이스 스케이트 고수들로 가득하다. 레이크 루이스에서 만난 아이스 스케이트 고수들은 빙글빙글 돌며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하얀 설산과 멋진 얼음조각을 배경으로 멋진 공연을 한 편 본 것 같다. 덩달아 신나서 아이스 스케이트를 타다 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다음은 말이 끄는 썰매 마차를 타러 갔다. 페어몬트 샤또 레이크루이스에서 바로 신청할 수 있었다. 산타클로스와 순록이 이끄는 마차에 탄듯한 기분이다. 레이크 루이스 주변을 둘러보며 주변 생태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따뜻한 핫초코, 담요도 제공되어 대접받는 기분이 들었다. 운이 좋으면 호수 주변에 사는 야생동물들도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보지 못해 아쉬웠다. 모두 하얗게 뒤덮인 반짝이는 레이크 루이스는 언제 봐도 환상적이다. 


페어몬트 샤또 레이크 루이스 마운틴 어드벤처 가이드 Fairmont Chateau Lake Louise’s Mountain Adventure Guides와 함께 스노슈잉 체험에 도전했다.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스노슈잉은 말 그대로 눈길을 걷는 액티비티다. 눈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고안된 스노슈를 신고, 눈길을 걸으며 로키산맥의 다양한 풍경과 아름다움을 체험하는 것이다. 눈 위를 걸을 때 뽀드득뽀드득 소리가 제법 경쾌했다. 원시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산을 걷다 보면 눈이 가루처럼 흩날린다. 깨끗한 공기 속을 걸으며 중간중간 쉬어가며 컨디션 조절도 한다. 생각보다 힘들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페어몬트 샤또 레이크 루이스 마운틴 어드벤처 가이드에서는 스노슈잉 외에도 크로스 컨트리 스키, 하이킹 등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좀 더 캐나다의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머물고 싶어 베이커 크릭 마운틴 리조트 Baker Creek Mountain Resort로 숙소를 옮겼다. 밴프 국립공원 중심부에 위치한 곳으로, 레이크 루이스에서 보우 밸리 파크웨이를 따라 20분 정도 달리면 도착한다. 보우 강 옆에 있는 호텔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산악 풍경을 배경으로 빙하와 숲을 탐험할 수 있다. 로지 내부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벌써 저녁 시간이다.  


저녁을 먹기 위해 밴프 다운타운의 베어 스트리트 태번 Bear Street Tavern으로 향했다. 로컬 친구가 꼭 한번 가보라고 추천해준 곳으로 다운타운 중심가에 위치해 찾기도 쉬웠다. 제법 늦은 시간에 방문했는데도 가게에 손님이 많아서 15분 정도 기다린 후에야 식당에 들어갈 수 있었다. 스키를 즐기고 난 뒤 맥주 한 잔하며 피자 먹는 흥겨운 분위기였다. 피자 종류가 많아 고민하고 있는데, 담당 서버가 블루 치즈가 듬뿍 들어간 The Tatanka를 추천해주었다. 피자 가격은 한 판에 CAD21이었다. 가게 내부에는 'Please do not feed bears'라는 문구가 있었다. 이곳의 피자가 너무 맛있어서 그런지 곰에게 한번 줬다가는 진짜로 자꾸 찾아올 것만 같다. 매콤한 비네가 소스와 달콤한 꿀을 함께 찍어 먹는 피자는 맛의 깊이감이 달랐다.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밴프타운 한 바퀴 돌아다니며 아기자기한 샵들을 구경했다. 특히 로키마운틴 솝 컴퍼니 Rocky Mountain Soap Company에 들러 천연 성분과 보습력으로 유명한 비누와 핸드크림을 쇼핑했다. 색깔별로 진열되어 있는 비누가 너무 예쁘고 향이 좋아 친구들 선물용으로도 제격이다. 

여행 DAY-4

밴프에서만 즐길 수 있는 로맨틱 겨울 데이트 코스

다운타운에서 보우 강을 따라 나있는 길을 걸으며 산책을 했다. 25분 정도 걷다 보니, 멋진 보우 폭포 Bow Falls가 나타났다. 여름에 왔다면 힘차게 떨어지는 폭포와 급류, 파란 물빛을 볼 수 있다는데 겨울이어서 그런지 이곳도 반짝이는 은빛이다. 


개썰매를 타러 갔다. 한 시간 반 동안 깨끗한 눈 위를 스치는 썰매 소리 위에서 짜릿한 속도감을 느꼈다. 신나게 달리던 허스키들이 갑자기 티피 앞에 멈춰선다. 썰매에서 내려, 티피 안에서 따뜻한 핫초코를 마시며 추위를 녹였다. 티피 밖으로는 허스키들이 빨리 달려나가자고 짖어댄다. 개썰매에 익숙해지면, 직접 운전대를 잡아볼 수도 있었다. 출발하는 법과 브레이크 밟는 법을 배우고 조심스럽게 출발했다. 천천히 썰매견들과 호흡을 맞추며 속도를 내었다. 눈 위를 달리는 속도감이 생동감 넘친다. 이 맛에 개썰매 타는구나 싶다.

별빛으로 반짝이는 밤하늘을 볼 수 있다기에 밴프 곤돌라 Banff Gondola에 탑승했다. 밴프 곤돌라 별 보기 체험은 11월부터 1월 초까지 가능하다.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해 10% 할인도 받았다. 곤돌라를 타고 설퍼 산으로 모험을  떠났다. 곤돌라에 탑승하는 8분 동안 로키산맥의 파노라마가 눈앞에 펼쳐졌다. 전망대에는 카페, 레스토랑, 기념품 상점과 밴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전시관이 있었다. 전망대에 서자 밴프 다운타운의 모습과 함께 보우 폭포, 미네완카 호수 등 밴프 지역이 한눈에 들어왔다. 밴프에서 사귄 친구 말에 따르면, 전망대에서 360도로 조망하는 로키 풍경은 사계절이 아름답지만, 특히 겨울이 제일 아름답다고 했다. 스카이 비스트로 Sky Bistro에서 병풍처럼 펼쳐진 로키산맥의 풍경을 바라보며, 알버타 주의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맛있는 저녁식사와 달콤한 디저트를 맛보았다. 


전망대에 서니 로키산맥의 눈 덮인 봉우리 위로 촘촘히 별들로 가득하다. 밴프 타운의 아기자기한 불빛들과 어울려 완벽한 밤 풍경을 만들어 냈다. 별들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던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원래 이렇게 밤하늘에는 별들로 가득했는데, 그동안 못 보고 살았다고 생각하니 아쉽기만 하다. 사진으로도 담고 싶어 카메라를 꺼냈다. 처음 찍어보는 별 사진에 어떻게 해야 하나 혼자 우왕좌왕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옆에서 별 사진 찍는 법을 가르쳐주는 포토그래퍼가 있었다. 좋은 선생님의 도움과 멋진 배경 덕분에 멋진 사진을 많이 건졌다. 달이 뜰 때는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고 한다. 달빛 아래 펼쳐진 눈덮힌 산맥의 어스름한 풍경이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한다.  


오늘은 경식보라 커플이 적극 추천한 밴프에서 가장 오래된 아름다운 페어몬트 밴프 스프링스 호텔 Fairmont Banff Springs로 옮겼다. 125년 역사를 지닌 이곳은 '로키의 고성'으로 불린다고 한다. 


여행 DAY-5

로키 경관을 바라보며 애프터눈 티 경험

아침에 눈을 뜨니 하얀 눈으로 뒤덮힌 로키의 경치가 정말 끝내줬다! 수려하다는 말은 이럴 때 하나보다. 미세먼지 하나 없이 깨끗한 공기속에 펼쳐진 풍경이 너무 청명하고 상쾌하다. 


밴프에서 가장 유명한 애프터눈 티 장소이기도 한 페어몬트 밴프 스프링스 호텔. 영국 왕족도 이곳에서 차를 마시며 정취를 즐겼다고 한다. 영국 왕족이 된 것처럼 애프터눈 티 세트를 주문했다. 하얀 테이블보에 반짝이는 커트러리들이 세팅되었다. 다양한 티 종류를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었다. 상큼한 향이 나는 베리베리를 골랐다. 스콘과 샌드위치 트레이가 나오고, 이후에 쿠키와 케이크가 있는 트레이가 나왔다. 양이 생각보다 엄청 푸짐했다. 로키의 경관을 바라보며 즐기는 애프터눈 티라니.. 왕족이 된 것만 같다. 


따뜻한 티를 마신 후에는 눈 덮인 캐나다 로키의 아름다운 설경 속으로 들어가는 존스톤 캐년 아이스 워크 Johnston Canyon Icewalk로 향했다. 여기서는 아이스워크를 해보기로 했다. 존스톤 캐년은 로키가 빚어낸 바위와 계곡의 앙상블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가이드의 안내에만 잘 따르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다녀올 수 있다.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고 평온한 풍경을 따라 걷다 보니 마음까지 편안해졌다. 얼어붙은 협곡 바닥의 정적을 방해하는 것은 저벅저벅 눈을 밟는 부츠 소리뿐이었다. 참여할 수 있는 코스는 존스톤 캐년 트레킹 코스는 로어 폭포 Lower Fall까지 한 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와 어퍼 폭포 Upper Fall까지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코스가 있다. 여름이면 천둥 치듯 흘러내리던 폭포가 한겨울에도 꽁꽁 얼어붙어 얼음과 암석이 어우러진 장관을 연출한다. 로어 폭포 안쪽으로 계속해서 물이 흘러 내린다. 계곡물은 겨울이라 그런지 더욱 투명하다. 폭포수가 가파른 암벽으로 떨어지는 모습 그대로 시간이 멈춘 듯 얼어붙어 있었다. 가이드는 양, 사슴, 늑대, 토끼의 발자국을 찾아내어 보여주었다.


워킹 투어를 마치고 나니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푹 쉬고 싶은 마음이었다. 밴프 어퍼 핫 스프링스 Banff Upper Hot Springs로 갔다. 밴프 곤돌라 바로 옆에 있어, 곤돌라를 타고 오는 길에 보통 많이 이동한다고 한다. 밴프 어프 핫 스프링스는 장엄한 분위기를 내뿜는 로키산맥에 둘러싸여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남녀 공용으로 수영복을 착용하고 야외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미리 수영복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프런트 데스크에서 대여도 가능했다. 하얀 설산을 바라보며 따끈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니 뭉쳤던 근육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마음에 여유가 찾아온다. <뭉쳐야 뜬다> 프로그램에서 봤던 곳을 실제로 와보다니 신기하다.

여행 DAY-6

헬리콥터 & 밴프 타운 구경까지!

이후에는 예약해둔 헬리콥터를 타러 갔다. 오직 나만을 위한 헬리콥터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는데 밴프에서 그 꿈이 이루어진 기분이다. 로키 헬리콥터 Rockies Heli 를 타고 로키산맥의 오지로 향했다. 하얗게 내려앉은 캐나다 로키 산맥의 심장부를 보았다. 울창한 숲을 지나 재스퍼 국립공원 근방에 있는 클리네 빙하 Cline Glacier의 베이스캠프와 카나나스키스 주립공원 Kananaskis Provincial Park 근방에 있는 홀스슈 협곡 Horseshoe Canyon, 콕스 언덕 Cox Hill까지 돌아보고 돌아왔다. 


경식보라 커플 영상에서 뛰어난 경치와 함께 엄청난 크기의 육즙 가득한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는 척스 스테이크 하우스 Chuck's Steak House였다. 미리 예약하지 못해 오래 기다려야 하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자리가 있었다. 맛있기로 유명한 알버타 스테이크는 드라이 에이징이 잘 되어 육즙을 가득 머금고 있어 부드러웠다. 와인과 함께 먹기 좋았다. 헬리콥터를 타고난 다음이라 엄청 배고팠는데 양도 푸짐하다. 레스토랑에 한국인이 많지 않았는데, 한국 여행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였다. 두 명이 스테이크와 와인을 주문했는데,  $100 정도 나왔을 정도로 가격도 합리적이었다. 


만족스러웠던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밴프 타운 쪽에 있는 밴프 다운타운을 따라 오밀조밀 모여 있는 상점을 구경했다. 달콤한 초콜릿을 판매하는 더퍼저리 The Fudgery, 비버 테일 등 간식거리를 구매할 수 있는 곳도 있고, 기념품으로 구매하기 좋은 숍도 많았다. 밴프 인디언 트레이딩 포스트 Banff Indian Trading Post, 토템 수비니어 Totem Souvenirs를 둘러보며 엉덩이 부분에 곰 발자국 무늬가 그려져 있는 바지를 기념품으로 구매했다. 캐나다 사람들만의 재치가 담긴 기념품을 발견하니 득템한 것 같다.


밴프에서는 아이스 매직 페스티벌과 동시에 밴프 스노우 데이즈 Snow Days 축제도 열린다. 아이스 매직 페스티벌이 얼음과 함께 하는 축제라면, 스노우 데이즈는 눈이 메인이다. 밴프의 겨울 시즌 하이라이트를 담당하고 있는 매년 열리는 무료 축제이다. 밴프 타운에 있는 베어 스트리트 Bear Street에서 눈 조각 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밴프 애비뉴 광장에서는 인터랙티브 스노우 아트를 볼 수 있어 밴프타운이 멋진 눈 조각들로 가득했다. 


이번 여행에 다른 일정들 때문에 스키를 타지는 못했지만 밴프는 스키로 참 유명한 지역이다.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어 전 세계 스키어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질 정도로 인기 많은 곳이다. 밴프에는 빅 3라고 불리는 밴프 션샤인 Banff Sunshine, 레이크 루이스 스키 리조트 Lake Louise Ski Resort, 마운틴 노퀘이 Mt. Norquay가 있다. 빅 3 이용권을 구매하면, 스키 시즌 동안 무제한으로 세 곳의 스키장을 이용할 수 있다. 밴프 무료 버스 패스도 포함된다. 이 지역의 대표적인 스키장인 선샤인 빌리지는 경식보라 커플의 영상에도 나왔던 곳으로, 스키 외에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로키 스키 리조트 가운데 유일하게 산 위에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곳이다. 레이크 루이스 스키 리조트는 북미 대륙에서 가장 넓은 스키장으로 무려 4개의 산봉우리에 걸쳐 형성되어 있다. 스키장 아래로 레이크 루이스와 로키의 설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북미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스키장으로 선정될 정도다. 마운틴 노퀘이는 밴프타운 북쪽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곳이다. 다음에 오면 꼭 스키장도 방문하리라. 

여행 DAY-7

굿바이, 로키!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로키 여행 일정이 모두 끝났다. 겨울 로키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이렇게 많은지 상상도 못했다. 밴프와 레이크루이스만 여행하는 데에도 일주일이 충분치 않다. 


밴쿠버에서 기차를 타기 위해 기차역으로 갔던 것이 어제 같은데 순식간에 시간이 흘렀다. 기차를 타고, 로키의 풍광을 마음껏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 아이스 스케이팅, 말썰매, 개썰매, 스노우 튜빙, 스키, 헬리콥터 투어 등 다채롭게 즐긴 액티비티는 왜 밴프로 겨울 여행을 떠나야했는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가 되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한동안 비현실적인 로키의 풍경들이 눈앞에 내내 떠오를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우리 커플은 다시 겨울의 캐나다 로키로 여행을 떠나자고 다짐한다. 열심히 현재의 삶을 살아야할 이유도 하나 더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