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윈터 BC 8일

겨울에 떠나 더욱 아름다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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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ISH COLUMBIA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겨울은 더욱 특별하다. 밴쿠버에서는 그랜빌 아일랜드 마켓과 스탠리 파크를 오가며 세련된 도시 문화를 만끽하고, 휘슬러에서는 개썰매와 스키를 마음껏 즐겨보자. 빅토리아에서 즐기는 카페 & 펍 투어도 이색적이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반짝반짝 윈터 BC 8일
  1. 기간 7박8일
  2. 장소 밴쿠버, 휘슬러, 빅토리아
  3. 현재 기온 10.2°C

여행 DAY-1

밴쿠버, 첫 만남

밴쿠버는 한 번쯤 꼭 머물며 살아보고픈 도시였다. 여러 해동안 연속으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히는 밴쿠버는 풍요로운 바다와 부드러운 능선의 산이 도시 주변을 감싸며 평온한 일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캐나다에서 가장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는 곳인 만큼, 겨울도 우리나라보다도 더 온화한 날씨를 가지고 있다. 밴쿠버 다운타운에는 멋진 숍, 레스토랑, 스타일리시한 호텔부터 소박한 에어비앤비까지 다양해 여행자들에게도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대한항공이나 에어캐나다 직항 편을 이용하면 한국에서 10시간도 안 걸려 캐나다 밴쿠버에 도착한다. 


밴쿠버 공항에서 내려 호텔 체크인 후 바로 스티브스턴 피자 Stevenston Pizza로 발걸음을 옮겼다. '밴쿠버 최고의 피자 가게'라는 명성과 함께 요즘 인스타에서 가장 핫한 맛집이다. 한판에 CAD850인 피자집으로 더욱 유명하다. 도대체 피자에 금가루라도 뿌린 걸까? 너무 궁금하다. 화제의 CAD850 피자를 주문하고 싶었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워 바로 포기했다. 대신 인기 있는 프린세스 피자(CAD42)를 주문했다. 새우, 크랩, 타이거 프론이 들어간 해산물 피자였다. 20분 정도 기다리니 따끈한 피자가 나왔다. 신선한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었다. 심지어 도우까지 맛있다.

개스타운 Gastown은 밴쿠버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지역이다. 밴쿠버의 발상지라고 불릴 만큼 밴쿠버에서 가장 유서 깊은 장소였다. 역사적인 건물들과 클래식한 풍경이 돋보였다. 기념품 숍, 핸드메이드 공예품, 멋진 레스토랑이 즐비해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개스타운에서는 15분에 한 번씩 증기를 내뿜는 시계가 명물이다. 오후 3시, 잭슨 동상 앞에 모여 개스타운 푸디 투어 Gastronomic Gastown Tour에 참가했다. 개스타운의 대표적인 레스토랑 4군데를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한 식탁에 앉아서 함께 식사하는 것도 색다르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한국에서 맛보지 못한 다양한 음식들로 입이 너무 행복했다. 


다음 목적지는 밴쿠버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 공원 Capilano Suspension Bridge Park이다. 연중 운행하지만 계절에 따라 개장시간이 다르니 웹사이트를 꼭 확인해보고 가야한다. 밴쿠버 스탠리 파크에서 라이온스 게이트 다리를 건너 노스 밴쿠버 쪽으로 향했다. 순간 도시의 모습이 사라지고, 울창한 숲과 계곡이 펼쳐진다. 여기에서 북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 공원이 등장한다.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는 높이 70m, 길이 140m의 구름다리이다. 경이로운 현대 기술로 완성한 이곳의 클리프워크는 안개 낀 상록수 숲과 급류 위를 거닐며 고대 생태계를 탐험할 수 있다. 누군가 한 명이 들썩이면, 다리가 흔들거리며 짜릿함이 배가 된다. 겨울의 캐필라노 협곡을 찾은 이유는 바로 캐년 라이트 Canyon Lights  때문이다.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맞이하는 설렘을 담아 공원 전체의 수십만 개의 조명이 설치된다. 11월 말부터 1월 말까지 진행되는 축제로 밴쿠 겨울 여행 필수 코스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아름다운 불빛이 주는 설레임에 동심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느낌이다. 거대한 더글러스 나무 여덟 그루는 반짝이는 조명을 달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크리스마스트리로 변신했다. 축제 기간 동안에 친구와 함께 진저 브레드 쿠키도 꾸미고, 밴드와 함께 신나게 캐럴도 불렀다. 

여행 DAY-2

밴쿠버의 부엌과 공원 탐험

밴쿠버의 부엌이라고 불리는 그랜빌 아일랜드 마켓 Granville Island Market은 밴쿠버 여행 중 무조건 방문해야 하는 곳이라며 친구들이 적극 추천해주었다. 아일랜드라는 이름 때문에 배를 타고 가야 하나 싶었는데, 버스가 잘 연결되어 있다. 무지갯빛 통통배인 아쿠아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다. 그랜빌 아일랜드는 1970년대까지 산업화를 이끌었던 공장지대였던 곳인데 이후 깔끔하게 정비해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받은 지도를 꺼내들고 그랜빌 아일랜드 마켓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식재료도 풍부하고, 맛집도 정말 많았다. 아이들을 위한 키즈 마켓, 버스킹,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등도 많아 반나절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기에 좋았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맛과 식재료를 활용해 만든 소시지를 맛볼 수 있는 오야마 소시지 Oyama Sausage 매장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신기했다.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도넛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았던 리 도넛 Lee's Donuts은 그랜빌 마켓에서 가장 좋았던 장소였다. 갓 튀겨진 도넛은 입안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렸다. 폭신폭신 살아있는 빵의 질감이 정말 부드러웠다. 일반 대규모 프랜차이즈에서는 맛보기 힘든 맛이랄까? 스톡 마켓 Stock Market은 그랜빌 아일랜드 마켓의 수프 맛집이다. 1986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제대로 우려내 만든 국물이 속을 따뜻하게 감싸주었다. 특히 겨울철이면 더욱 추천하고 싶은 아침 식사 맛집이다.


마켓에서 신나게 먹으며 다녔더니 포만감과 따뜻함이 밀려왔다. 밴쿠버 대표 공원인 스탠리 파크 Stanley Park로 향했다. 좀 걷기 딱 좋다. 스탠리 파크는 밴쿠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크고, 시민에게 늘 사랑받는 도시공원이다. 다운타운과 가까운 곳에 이렇게 울창한 숲이 있다니 놀라웠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보다 규모가 크다. 인공적으로 조성한 공원이 아닌 원시림이라 조금만 들어가면 80킬로미터에 이르는 숲으로 우거진 산책로가 있다. 워낙 넓다 보니 열심히 걸어도 4시간 이상 걸린다. 공원 안에는 밴쿠버 아쿠아리움, 미니어처 철도, 토템폴 등이 있으며 공원 내부를 순환하는 셔틀버스와 관광 마차도 운행한다. 겨울이라 많은 시설들이 문을 닫아 아쉬웠지만 대신 자전거를 빌려 스탠리 파크를 구석구석 달렸다. 공원 주변으로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어서 겨울에도 자전거 타기 좋았다. 트와이스 Likey 뮤직비디오에서 쯔위가 인라인을 탔던 곳인 해안 도로를 향해 달렸다. 밴쿠버 다운타운이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길이었다. 

밴쿠버에는 특색 있는 수제 맥주를 맛볼 수 있는 맥주 맛집이 정말 많다. 다양한 수제맥주(Craft Beer)를 맛볼 수 있는 브루어리 투어 Vancouver Brewery Tour도 인기다. 한국에서도 맥주에 빠져 매일 퇴근 후 맥주 한 캔 없이는 이제 잠에 못 드는 나는 브루어리 투어를 신청했다. 선택한 투어는 전용 밴을 타고, 이스트 밴쿠버의 최상의 양조장과 매장을 세 곳 방문하는 일정이었다. 크래프트 비어를 만드는 방법과 내부 작업장을 살펴보고, 직접 맥주 시음까지 함께 할 수 있었다. 


오후 4시, 워터프런트 역에 모였다. 투어 가이드의 짧은 설명을 듣고, 스트레인지 펠로우스 브루잉 컴퍼니 Strange Fellows Brewing Company로 향했다. 다양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곳으로, 밴쿠버 다운타운 이스트에 위치한 브루어리 중 가장 큰 편에 속했다. 시그니처 맥주인 Sour Beer는 시큼한 맛이 독특했다. 방문했을 당시만 해도 실내에는 자리가 거의 없었고, 맥주를 마시러 오는 사람들의 대기줄도 상당했다. 여름에는 여러 가지 과일이 들어간 상큼한 Seasonal Beer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루뽈로 브루잉 컴퍼니 Luppolo Brewing Company 이탈리아식 크래프트 브루어리이다.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맥주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했다. 편안해 보이는 카페 같은 분위기에서 8가지 맥주 중 4가지 맥주를 골라 음식과 맛보았다. 맥주와 잘 어울리는 음식과 함께 하니 맥주가 술술 들어간다. 마지막 장소는 안디나 브루잉 컴퍼니 Andina Brewing Company이다. 노란색의 화려한 외관이 눈에 확 띄는 곳이었다. 맥주 탭이 Andina라는 노란색 표지판을 들고 있는 콜롬비아 여인의 모습이다. 콜롬비아 이민자 형제가 운영하고 있다는데 이들의 정체성이 탭에서부터 드러났다. 칠레 남부의 엿기름과 안데스 지방의 맥아 등으로 독창적인 맥주를 만들고 있었다. 노란색으로 강렬한 색감의 캔맥주가 너무 예뻐 여행 기념품으로 구매했다. 


밴쿠버 롭슨 스트리트는 밴쿠버 다운타운 최고 번화가다. 옷, 악세사리, 신발, 가방 등의 국제적인 디자이너 브랜드와 유명 브랜드 매장이 즐비해 쇼핑을 즐기기에도 좋다. 깜빡 잊고 안 챙겨운 물건은 롭슨 스트리트 한가운데 위치한 런던 드럭스에 가면 만사 해결된다. 신나게 쇼핑을 즐긴 뒤 아이스 스케이트를 타러 갔다. 롭슨 스퀘어 아이스링크 Robson Square Ice Rink는 12월부터 2월까지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야외 스케이트장이다. 밴쿠버 아트 갤러리 건너편에 있다. 하얗게 눈이 내리고, 밴쿠버의 화려한 빌딩 숲에 불이 켜지자 완벽한 밴쿠버 겨울 풍경이다. 열심히 아이스 스케이트를 탄 이후에 핫초코를 마셨다. 따뜻한 핫초코 한 모금에 몸이 금세 따뜻해졌다. 

여행 DAY-3

밴쿠버 근교의 스키장 그리고 밴쿠버 크리스마스 마켓

아침에 눈뜨자마자 호텔 조식을 먹고, 플라이오버 캐나다 Flyover Canada를 타러 갔다. 플라이오버 캐나다는 4D영상으로 캐나다 전역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볼 수 있는 영상이 상영중이었다. 캐나다 플레이스 앞에 있어 산책 겸 들르기도 좋았다. 놀이기구처럼 생긴 좌석에 앉으니, 앞에 20m 거대한 스크린이 있다. 의자가 흔들리고, 산들바람과 빗방울도 떨어져 대자연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캐나다 구석구석을 실제로 여행하는 듯했다. 25분간 북극을 방문하고, 산타와 요정으로 가득한 겨울 원더랜드 비행이 무척이나 실감났다. 


플라이오버 캐나다에서 눈 세상을 만났기 때문인지 갑자기 눈으로 가득한 풍경으로 떠나고 싶어졌다. 밴쿠버의 겨울은 우리나라보다 따뜻해서 한겨울에 밴쿠버 여행을 떠나도 눈이 가득 쌓인 겨울 풍경을 보지 못해 아쉬운 찰나였다. 밴쿠버에서 북쪽을 향해 차로 20여분 정도 달려 그라우스 마운틴 Grouse Mountain 에 도착했다. 그라우스 마운틴에 오니 온통 눈 세상이다. 밴쿠버 10대 명소 중 한곳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평일인데도 밴쿠버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한국에서 보던 스키 슬로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였다. 

인기 만점 고속 케이블카인 스카이라이드를 타고 산 정상에 올랐다. 극장, 카페, 상점, 레스토랑이 자리한 피스트 하우스가 나왔다. 곤돌라 타는 곳 옆에 위치한 푸드코트에서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주문해 간단히 식사를 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밴쿠버의 풍경 때문인지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자리에 앉아 밴쿠버의 아름다운 도시 정경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태평양이 반짝거리고, 눈 덮인 봉우리들이 산비탈을 따라 올라가면셔 펼쳐져 있었다. 이렇게 예쁜 곳에 와 있다는 생각에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밤에 이곳을 찾으면 밴쿠버의 낭만적인 야경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아쉽다. 여름에는 안전모를 쓰고 스카이라이드 위에 서서 올라가는 짜릿한 체험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겨울에 인기 있는 스포츠인 스노슈잉에 도전했다. 신발 위에 스노슈를 덧대면 준비가 끝난다. 처음에는 스노슈 자체가 어색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눈밭을 달릴 정도였다. 눈으로 가득한 오솔길에서 보낸 스노슈잉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한 시간 정도 가이드와 함께 아무도 밟지 않는 코스를 골라 걷고 있으니 탐험가가 된 것만 같다. 자연 그대로의 겨울 놀이터에 초대받은 것 같다. 


밴쿠버의 12월은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한 달 동안 다채로운 행사로 가득하다. 밴쿠버 사는 친구 말로는 1년 중 가장 화려한 밴쿠버의 모습이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최고는 밴쿠버 크리스마스 마켓 Vancouver Christmas Market 이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1월 말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열리는 마켓이다. 다운타운 중심 잭 풀 플라자는 화려한 불빛으로 가득했다. 독일 전통 음식과 함께 맥주도 한 잔 마셨다.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가득한 마켓은 친구들에게 줄 기념품 쇼핑하기에도 좋았다. 크리스마스 당일까지도 운영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좋을 것 같다. 밴쿠버 크리스마스 마켓의 상징인 회전목마도 탔다. 

여행 DAY-4

겨울엔 휘슬러!

밴쿠버에서 휘슬러까지는 렌터카로 약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 하지만 드라이브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태평양과 해안, 산이 함께 어우러진 시 투 스카이 하이웨이 Sea to Sky Highway의 경관을 감상하며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밴쿠버와 휘슬러를 잇는 99번 국도에 위치한 시 투 스카이 하이웨이는 캐나다에서도 가장 드라이브하기 좋은 도로로 꼽힌다. 바다에서 하늘로 이어지는 듯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드디어 휘슬러에 도착했다. 휘슬러는 일 년 내내 활기찬 북미 최대 규모의 리조트이다. 2010년 동계올림픽 당시에 알펜 경기가 휘슬러에서 열려 주목을 끌었다. 휘슬러와 블랙콤 두 개의 산에는 무려 200개 이상의 슬로프가 있었다. 자연 그대로를 슬로프 삼아 활강할 수 있는 볼 Bowl과 백컨트리 Backcountry 지대가 넓게 펼쳐져 있다. 스키 기교를 마음껏 뽐낼 수 있는 테레인파크 Terrain Park도 훌륭하다. 다채로운 스타일로 스키, 스노보드를 비롯한 각종 겨울 스포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눈 덮인 나무와 반짝거리는 불빛들로 가득했다. 크리스마스 장식 덕분에 휘슬러가 더욱 아름답게 빛났다.

휘슬러 올림픽 플라자 앞에 있는 올림픽 상징물에서 사진을 찍었다. 동그라미 안에 한 명씩 들어가니 마치 국가대표라도 된 것 같다. 올림픽 플라자는 2010년 동계 올림픽의 영광이 느껴지는 장소였다. 야외 스케이트장에서 스케이트를 빌려 신나게 스케이트를 탔다. 휘슬러 올림픽 플라자 스케이트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아이스 링크장에 눈 모양의 조명이 비쳤다. 주변으로 미러볼과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되어 신나는 축제 분위기였다. 


겨울 동안 휘슬러 빌리지의 스키어 광장에서는 불꽃 & 아이스 쇼 Fire & Ice Show가 펼쳐진다. 12월부터 3월까지 매주 일요일 밤마다 볼 수 있는 쇼였다. 따뜻하게 입고, 쇼를 관람했다. 휘슬러 최고의 스키 선수들이 불꽃 장애물을 뛰어넘는 모습이 스릴 넘쳤다. DJ 공연, 불꽃놀이도 펼쳐졌다. 이렇게 멋진 공연이 무료라니 믿기지 않는다. 이번 휘슬러 여행이 점점 기대된다.


여행 DAY-5

스키 천국, 휘슬러

아침에 일어나 스키복을 장착하고 호텔 조식을 든든하게 먹었다. 오늘의 첫번째 일정은 휘슬러 개썰매 Dog Sledding다. 인솔자가 캘러헌 밸리의 웅장한 숲속으로 안내했다. 토템 호수의 트래퍼 캠프에서 잠깐 쉬다가 개 썰매 모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전문가와 함께 개를 기르고, 개썰매 타는 명령어 몇가지를 배운 후 본격적으로 개썰매를 타고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따라 신나게 달렸다.


개썰매에서 내려 스키장비를 빌리러 가는 길, 아름답게 펼쳐진 휘슬러 & 블랙콤 산을 배경으로 펼쳐진 긴 슬로프를 보니 스키 타고 싶은 마음이 증폭됐다. 참, 스키를 못타는 사람들에게는 전문가에게 강습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휘슬러에서는 11월부터 5월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다. 해발 200m의 휘슬러 마운틴 스키장과 블랙콤 마운틴 스키장은 부채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각자 100개 이상의 슬로프를 보유하고 있는데 최장 코스는 무려 11km에 이르렀다. 일주일 내내 스키를 타도 똑같은 슬로프를 거치지 않을만큼 규모가 엄청났다. 그중에서도 휘슬러 블랙콤 Whistler Blackcomb은 세계 3대 스키장 안에 손꼽히는 북미 최대 스키장다웠다. 


블랙콤 2번 휴게소에 DJ가 신나는 음악을 틀어주며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오늘의 슬로프는 7th Heaven 으로 정했다. 늘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리프트를 기다리며 폴을 들거나 손을 들면 ,귀여운 새 한마리가 포르르 날아와 앉았다. 휘슬러 스키 여행의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리프트에서 내리자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눈부신 설경과 푹신한 눈에서 즐기는 휘슬러 스키의 맛은 여전했다. 무민 마을에 나오는 것 같은 눈 덮인 나무들을 보니, 천국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오전부터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데, 슬로프 끝이 어디인지 보이질 않는다. 도대체 언제까지 내려가야 하는건가 슬그머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긴 코스에 지칠 무렵, 슬로프 중간에 휴게소가 나왔다. 따뜻한 커피 한잔하며 쉬면서 숨을 돌렸다. 슬로프가 너무 길어 한번에 내려오지 못할 정도라니! 블랙콤 스키장 클래스가 놀랍다. 스키 타고 내려오는데만 1시간 이상 걸렸다. 너무 힘들때면 눈밭에 누워 쉬기도 했다. 앞이 보이지 않을만큼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눈이 그치며 감탄이 절로 나오는 하얀 눈 세상을 만들어냈다. 눈 세상 구경 하는 재미에 리프트 탑승하고 있는 순간마저 너무나 행복하다. 

휘슬러 빌리지는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다양한 레스토랑과 펍들로 많아 매 끼니마다 즐거웠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서 손꼽히는 와인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고, 지중해식 식사 및 화덕에서 갓 구운 피자 등등 100여개가 넘는 레스토랑으로 가득했다. 식사 때마다 레스토랑을 순례하며 맛집 투어를 즐기기에도 그만이었다. 마을 광장에 있는 야외 파티오는 밤이 되면 더욱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라이브 음악, DJ, 마켓 등등 낮에는 겨울 액티비티를 즐긴 사람들이 한데 모여 함께 어울렸다. 더블린 게이트 Dubh Linn Gate는 다운타운 중심부에 있는 펍이었다. 흥겨운 라이브 음악과 함께 아이리시 음식과 25가지 종류의 드래프트 비어를 잔뜩 즐길 수 있었다. 멀린스 바 & 그릴 Merlin's Bar and Grill은 통나무 벽과 무스 장식이 맘에 들었다. 처음 만난 사이인데도 휘슬러 최고의 스키 슬로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신나게 춤추고 노래부르며 흥겨운 클럽 같은 분위기였다. 파티, 나초, 맥주를 마시며 편안한 시간을 보내기에는 롱혼 살룽 & 그릴 Longhorn Saloon & Grill이 최고였다. 야외에 히터가 설치되어 있어 겨울밤을 든든하게 지켜주었다.

여행 DAY-6

휘슬러의 겨울 액티비티를 즐겨라!

아름답기로 정평이 난 휘슬러 빌리지, 산, 강, 빙하, 숲의 경치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픽투픽 곤돌라 Peak 2 Peak Gondola에 몸을 실었다. 휘슬러 여행의 필수 코스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곤돌라(최고점 436m)를 타고, 휘슬러 산 정상에 오른다. 픽투픽 곤돌라는 휘슬러와 블랙콤 산 사이의 4.4km 구간을 단 11분 만에 이동했다. 곤돌라 한대에 28명이나 탑승할 수 있어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다. 곤돌라 유리바닥 아래로 하얗게 쌓인 숲의 절경이 흘러갔다. 휘슬러에서 활동적인 액티비티를 즐기는 것도 좋았지만, 편안하게 경치를 즐기는 일도 여유롭고 좋았다. 장엄한 산세와 휘슬러 빌리지의 풍경이 산타클로스 마을 같았다.


곤돌라에서 내려 스노슈잉을 하러 갔다. 스노슈잉은 눈 위를 걸을 수 있도록 고안된 넓은 신발을 착용하고 즐기는 겨울 레포츠이다.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고, 연령 구분없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다. 스키나 보드로는 접할 수 없는 트레일을 다니기 때문에 색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다. 눈길을 걸으며 사슴, 산토끼, 다람쥐, 산새 등의 야생동물도 만날 수 있었다. 

스키와 스노슈잉을 모두 경험했으니 이제 스노모빌을 타볼까나? 고글과 헬멧을 쓰고, 방한복을 입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 짧은 훈련 시간이 끝나자 드디어 스노모빌에 올랐다. 산 위로 굽이져 앞서가는 스노모빌 라이트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쫓아갔다. 속도를 늦추고 뒤를 돌아보니 부드러운 밤하늘 아래 눈앞에 펼쳐지는 휘슬러의 반짝이는 전경이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스노모빌은 하얀 눈밭 위에 놓인 외딴 통나무 오두막에서 멈췄다. 촛불로 둘러싸인 불 옆에 앉아 퐁듀 Fondue Tour를 맛보았다. 바게트, 콜리 플라워, 브로콜리, 감자, 초리소, 스테이크, 살라미, 햄 등 먹음직한 재료가 상 위에 놓였다. 휘슬러 정상에서 제대로 물고 뜯는 캐나다의 맛이었다. 테라스에 앉아 와인을 마시며 모닥불을 쬐었다. 모닥불 주변으로 기타 연주가 이어져 따스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휘슬러에는 퐁듀 투어 외에도 다양한 테마의 스노모빌 투어가 있는데, 스키를 즐긴 후 저녁 시간에 시작하는 투어가 특히 인기가 많다고 한다. 


휘슬러에서 각종 겨울 액티비티를 신나게 즐겼더니, 몸이 쉬게 해달라고 아우성이다. 휘슬러 스칸디나브 스파 Scandinave Spa는 휘슬러 빌리지에서 렌터카로 5분만 달리면 도착한다. 침엽수림으로 둘러싸인 스칸디나브 스파는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무척 인기 만점 코스였다. 많은 사람들이 온천을 즐기고 있었다. 온수 풀장에서 피로를 풀고 사우나로 기운을 업 시켜주었다. 야외에는 온천탕과 사우나가 있다. 추운 겨울날, 따뜻한 온천에 몸을 푹 담그고 차가운 공기를 느끼고 있으니 무척 행복하다. 먼 산을 바라보며 주변을 감싸고 있는 풍경을 배경으로 고요한 정적 속에서 눈을 감고, 숲 냄새를 깊게 들이마셨다. 

여행 DAY-7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주도, 빅토리아 여행

늘은 휘슬러에서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주도, 빅토리아로 간다. 휘슬러에서 밴쿠버까지 차로 이동한 후, 츠와센역Tsawwassen에서 BC 페리 를 타고 밴쿠버 아일랜드로 출발했다. BC 페리는 밴쿠버와 밴쿠버 아일랜드를 여행하기 위해서 가장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렌터카를 싣고 탑승할 수도 있다. 페리는 자유석이라 어디든 자유롭게 앉아서 가면 되었다.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깥 풍경을 살펴보다가 배가 고파 푸드 코트에서 햄버거를 사 먹었다. 오락실, 마사지실, 기념품 숍 등 페리에 탑승하는 동안 시간을 보내기 좋은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밴쿠버 아일랜드의 스와츠 베이 Swartz Bay에 도착했다. 렌트카를 타고 약 30분 후 빅토리아에 도착했다. 


빅토리아로 가는 길에 '정원 도시' 빅토리아의 트레이드 마크는 단연 부차트 가든 Buchart Gardens에 들렀다. 과거 석회암 채굴장이었던 장소를 아름다운 정원으로 탈바꿈한 이 곳은 선큰 가든, 로즈 가든, 재패니즈 가든, 이탈리아 가든의 네 개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은 매년 100만 명 이상의 여행자가 다녀가는 명소다. 겨울에 방문한 부차트 가든은 고요한 아름다움으로 가득했다. 겨울 동안 야외 정원이 잠든 사이, 실내 정원에서는 수많은 꽃과 나무들이 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어서 그런지 야간 조명을 밝혀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했다. 아이스 스케이트, 크리스마스 캐럴 등 이벤트도 다양했다.


가든을 다 둘러본 후 짧은 드라이브 후 도착한 빅토리아는 고전적인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영국풍의 도시였다. 19세기 말 영국에서 건너온 이주민들이 개척한 땅이라 그런지 도시 곳곳에 영국적인 향기가 물씬 느껴졌다. 우아한 석조건물과 예쁜 항구들은 보기만 해도 설레었다. 일 년 내내 온화한 날씨가 계속되어 공기마저 쾌적하고 싱그러웠다. 빅토리아의 중심지는 단연 이너 하버 Inner Harbour이다. 빅토리아 여행의 출발점인 이곳은 빅토리아를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반드시 거쳐가는 곳이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 희고 날렵한 요트와 수상비행기, 페리 들로 가득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의사당,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 로열 브리티시컬럼비아 박물관 등 주요 관광명소가 모두 이너 하버를 중심으로 펼쳐져 있었다. 


특히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 Fairmont Empress Hotel은 범접할 수 없는 포스로 가득했다. 담쟁이덩굴이 융단처럼 드리워진 우아한 석조건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은 빅토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로 고전미로 가득한 역사적인 건축물이었다. 조심스럽게 호텔 내부에 들어갔다. 마치 유럽에 온듯한 느낌이었다. 지하에는 초창기 호텔의 모습과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애프터눈 티를 마시며 빅토리아의 분위기에 젖어들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주도인 빅토리아에 왔으니 주 의사당 Victoria Parliament Building은 놓치면 안되겠지? 주 의사당 건물은 푸른색 돔 지붕과 오래된 돌로 지어져 고색창연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내부 구석구석을 소개하는 무료 가이드 투어도 알찼다. 안내 데스크에 비치된 한국어 셀프 가이드북을 활용하니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투어를 마치고 나와 조금 걸어 도착한 이너 하버 선착장에 요트로 가득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설레였다. 하얀 요트 대신 빅토리아 하버 페리 Victoria Harbour Ferry에 몸을 실었다. 빅토리아 하버 페리는 이너 하버를 오가는 작은 통통배다. 15분 간격으로 출발해 델타호텔, 피셔맨스 워프 등에 내릴 수 있다. 엠프레스 호텔 앞에서 출발해 차이나타운에서 내렸다. 


빅토리아의 역사적인 거리를 거닐면서, 작고 아름다운 상점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다. 로어 존슨 스트리트 Lower Johnson Street는 LOJO라는 이름으로 사랑받고 있는 대표적인 쇼핑 거리이다. 자체 제작한 개성 있는 홈웨어와 기프트를 판매하는 지역 명물 라이프 스타일 숍인 로어 스토어 Lore General Store를 둘러보았다. 심플하면서도 매력적인 그릇들을 살까 말까 망설였다. Oxford(https://www.facebook.com/OxfordVictoria/)는 빅토리아에서 만든 의류와 다양한 가죽 제품을 갖추고 있었다. 


이너 하버에 자리 잡은 카누 브루 펍 Canoe Brew Pub은 우연히 지나가다가 발견한 곳이다. 이번 여행을 마무리하기 딱 적당한 곳 같았다. 펍, 라운지, 식당이 한자리에 있어 원하는 자리를 고르면 되었다. 천장에는 커다란 카누가 달려 있어 이곳의 정체성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겨울인데도 파티오 자리에 앉아서 맥주를 마실 수 있다고 해서 얼른 앉았다. 카누 브루펍에서 가장 인기라는 웨스트 코스트 맥주를 제일 먼저 주문했다. 여름이 되면 이곳의 맥주를 가방에 챙겨 카누, 자전거 등 액티비티를 떠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친구와 함께 하얗게 눈이 쌓여 있는 테이블 위에서 마시는 맥주가 기가 막혔다. 9시 30분 이후에는 신나는 라이브 공연이 이어졌다. 


빅토리아 이너하버는 낮보다 밤이 더욱 사랑스러웠다. 조명으로 갈아 입은 엠프레스 호텔은 화려함이 돋보였다. 빅토리아 주 의사당은 더욱 환상적이었다. 이너하버의 요트들도 바다에 반사되어 반짝거리고 있었다. 

여행 DAY-8

브리티시 컬럼비아 여행의 끝

빅토리아에는 브런치 명소가 많았다. 빅토리아 사람들은 아침 일찍 카페에 도착해 원하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 식사하는 브런치를 즐긴다고 한다. 아침 식사로 빅토리아 브런치를 즐기러 가볼까?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잼 카페 Jam Cafe는 인기 브런치 장소 중 하나이다. 캐나다 빈티지 데코와 브런치 메뉴를 경험하고 싶다면 아가일 애틱 Argyle Attic, 유쾌한 분위기의 맛있는 커피숍 해빗 커피 Habit Coffee도 인기가 많다. 유기농 레스토랑인 10 Acres는 25km 거리의 농장에서 직접 생산된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곳이다. 남은 식재료는 다시 농장의 퇴비로 사용한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밴쿠버로 향하는 발걸음이 아쉽다. 페리 탑승하러 가는 길에 비컨 힐 공원 Beacon Hill Park & 마일 제로 Mile Zero에 들렀다. 비컨 힐 공원은 예쁜 정원과 호수,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어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는 곳이다. 마일 제로는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 1번 고속도로가 시작되는 곳이다. 이 길을 따라 가면 캐나다 대륙을 횡단할 수 있다고 한다. 오늘을 캐나다 도착한 첫날로 되돌려, 캐나다 대륙 횡단 여행을 떠나고 싶다. 


겨울에 떠나 더욱 즐거웠던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여행.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반짝이는 휘슬러에서 마음껏 즐긴 겨울 액티비티들이 떠올랐다. 스노모빌을 열심히 타고 달려 도착한 통나무에서 즐긴 퐁듀는 절대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도심 속 문화와 자연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밴쿠버 & 빅토리아 여행도 기억에 오래도록 남았다. 캐나다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브런치 카페도 둘러보고, 맛있는 브루어리를 찾아 떠난 브루어리 투어는 캐나다 음식 문화에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캐나다에서 맛보고 체험해 본 모든 순간들이 오래도록 생각날 것 같다.